시작은 함께, 마무리는 감동: 시각장애인과 가이드러너의 아름다운 동행
도심을 가로지르는 마라톤 대회에서, 50cm 남짓한 끈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눈에 띈다. 한쪽은 시각장애 러너, 다른 한쪽은 가이드러너다. 이들은 함께 웃음 짓고, 긴장하며 보폭을 맞춘다. 이들이 달리는 순간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이자, 함께 달리는 기쁨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러닝이 기록 경쟁을 넘어 서로의 빛을 나누는 운동이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이들이 만들어가는 마라톤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의 끈끈한 연대
국내 유일 시각장애인 마라톤 동호회인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를 운영하는 이민규 씨는 올해로 달리기 인생 10년 차를 맞았다. 시각장애를 얻은 뒤 2007년부터 투척 선수로 활약했지만,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달리기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민규 씨는 “마라톤을 접하면서 투척을 자연스럽게 내려놨어요. 그만큼 달리기에 빠져들었죠.”라고 말한다.

마라톤의 새로운 매력: 함께 달리는 즐거움
이민규 씨는 “마라톤은 무엇보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코스, 같은 조건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는 2000년에 설립됐다. 지금은 매주 1회 남산에서 시각장애인 러너와 가이드러너가 함께하는 훈련과 대회를 진행한다.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모이는 오랜 전통을 지닌 러닝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가이드러너의 역할: 함께 달리는 동반자
운영진인 비장애인 박태호 씨는 6년 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가이드러너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에서 가이드러너 매칭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가이드러너는 매칭된 시각장애인 러너보다 조금 더 빠르게 뛸 수 있어야 하지만, 시각장애인 러너들의 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비장애인 러너들이 참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러너 붐: 함께하는 가치의 발견
최근 들어 가이드러너에 관심을 갖는 비장애인 러너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장면 중,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회원이 가이드러너와 함께 달리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이를 계기로 가이드러너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좋은 경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함께 달리는 문화의 확산: 긍정적인 변화
시각장애 러너 증가, 가이드러닝 문화 확산으로 관련 대회도 증가세다. 지난 9월에는 서울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과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제11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대회’가 열렸고, 4월에는 키움증권이 주최한 장애인 통합 마라톤 대회 ‘2025 키움런’이 개최됐다. 일반 마라톤 대회에서도 시각장애인 러너와 가이드러너를 위한 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함께 달릴 무대가 더 늘어나기를
이민규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사와 환경이 국내에도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의무감으로 달리면 오래가지 못해요. 즐겁게 달릴 때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함께 하자’고 말할 수 있죠.” 그의 말처럼 달리기의 본질은 경쟁이 아닌 동행에 있다.

결론: 마라톤, 함께 달리는 아름다운 동행
달리기는 기록을 위한 스포츠를 넘어 서로를 잇는 언어가 된다. 누군가는 시야를 나누고, 누군가는 발걸음을 맞춘다. 함께 달리는 문화가 일상이 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함께'의 가치를 발견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가이드러너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A.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가이드러너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시각장애인 러너와 매칭되어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Q.가이드러너가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이 있나요?
A.특별한 자격 조건은 없지만, 시각장애인 러너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마라톤 코스에 대한 이해와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이 중요합니다.
Q.시각장애인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코스에서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달리는 과정에서 진정한 '함께'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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