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무덤 될까? 국민연금의 LG화학 '경고',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 우량주에서 위기로, LG화학의 현주소
한때 주가 100만원을 넘나들며 '국민 우량주'로 불렸던 LG화학은 현재 30만원대로 추락했습니다.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 별도 상장한 이후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고, 석유화학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비공개 조치가 위기감이 반영된 경고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민연금, LG화학을 주시하다: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의 의미
국민연금은 최근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 주주로서의 관여 수위를 격상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주주관여 대상 기업 120곳 가운데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사례는 단 29곳에 불과합니다. 대형 상장사인 LG화학이 이례적으로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경영개선이 시급한 기업’으로 판단했음을 의미합니다.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 왜 위험 신호인가?
국민연금은 배당·지배구조·ESG 등에서 중대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포착될 경우, 공개 경고에 앞서 ‘심층 대응이 필요한 문제기업’으로 판단해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합니다. 지정 이후 1년간 개선이 없으면 공개 행보에 나섭니다. 이번 조치 역시 장기적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LG화학의 실적 악화
석유화학 업계 전반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LG화학 역시 업황 둔화 속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9145억원으로 전년 동기(6464억원) 대비 41.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015억원에서 1485억원으로 63% 급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담보, 2조원 규모 유동화 시도
주력 사업 위기는 결국 재무 여건 악화로 번졌습니다. 최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담보로 2조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유동화를 추진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주력 자산을 담보로 생명 연장에 나선 셈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고, LG화학의 미래는?
시장 일각에서는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이 잇따라 개입에 나선 것이 LG화학의 경영위기를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는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듯 보이지만, 거액의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의 위기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신호이기도 해서다. 다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석유화학에 대한 비중 축소 기조가 뚜렷해지는 분위기입니다.
LG화학, 위기를 넘을 수 있을까: 관계자의 입장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국민연금의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 주주총회까지 반영 가능한 개선사항들을 도출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실무진과 이사진 등 필요한 대면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핵심만 콕!
국민연금의 LG화학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은 주가 하락, 실적 부진, 재무 구조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위기감을 반영합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LG화학의 경영 개선 노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독자들의 Q&A
Q.국민연금의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한 경고 신호로, 경영 개선을 촉구하는 조치입니다. 개선되지 않으면 공개적인 행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LG화학의 주가 하락 이유는 무엇인가요?
A.배터리 부문 분할 이후 주가 하락, 석유화학 업황 부진, 핵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LG화학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A.실적 개선, 재무 구조 개선,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