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 늘었지만 '그림의 떡'?… 문턱 높은 현실과 해결책
무더위 속 쉼터, 늘었지만…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노인들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근처 경로당을 두고 야외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부채질하던 고모(79)씨는 “눈치 보여서 (경로당에) 못 들어간다”며 “물 마시러 들어갔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무더위 쉼터가 늘고 있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로당 위주여서 실제 이용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가하는 쉼터, 그늘은 좁아
무더위 쉼터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해 지방자치단체가 냉방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주로 마을회관·주민센터·경로당 등이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무더위 쉼터는 2020년 말 5만690곳에서 지난해 말 5만4327곳으로 3637곳(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로당 등 노인시설이 4012곳(9.8%) 늘어나 증가세를 이끌었다.
회원제 운영의 딜레마
올해는 서울시가 노인시설에 대한 무더위 쉼터 지정을 2000곳 가까이 늘린 영향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3년(5만5469곳)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늘지 않았다. 평소에도 입장에 제한이 없는 복지회관, 마을회관은 각각 11곳, 1106곳 감소했다.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한 경로당은 상당수가 회원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드나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열린 문, 닫힌 마음?
통상 경로당 이용자들은 연회비를 내고 있고, 이는 경로당 운영비로 쓰인다. 이에 기존 이용자들이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려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2023년 대한노인회 경로당 운영규정이 개정되면서 폭염 대책 기간에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강제력은 없다. 외부인에게 개방된 경로당이 있음에도 이를 알고 찾아오는 이들은 흔치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경로당에서 외부인을 막으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실질적으로 노인시설이 무더위 쉼터로서 역할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제언
전문가들은 쉼터 선정 시 개방성이 높은 장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돌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로당이 접근성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금융기관 등 개방성이 뛰어난 시설을 중심으로 무더위 쉼터를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결론: 무더위 쉼터, 진정한 휴식을 위한 과제
무더위 쉼터의 양적 증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실질적인 이용의 어려움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회원제 운영, 외부인의 눈치, 낮은 접근성 등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개방적인 공간 확보와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무더위 쉼터는 왜 늘어났나요?
A.고령층과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Q.경로당 쉼터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며, 외부인의 출입에 대한 눈치, 연회비 사용으로 인한 기존 이용자들의 반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Q.무더위 쉼터,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A.개방성이 높은 금융기관 등 시설을 활용하고, 경로당 운영 규정을 명확히 하여 외부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