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손님 '뚝'… 개식용종식법에 사라지는 보신탕, 살아남을 방법은?
개식용종식법, 복날 풍경을 바꾸다
지난해 '개식용종식법' 제정 이후, 복날 풍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던 보신탕 가게들이 손님 '뚝' 끊긴 채, 문을 닫거나 메뉴를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애매한 메뉴, 위축된 영업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개고기 골목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보신탕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일부 식당만 '전골', '수육' 등 애매한 명칭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개식용종식법'이 지난해 제정된 가운데 보신탕 가게들은 대목인 복날을 앞두고 위축된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37년 전통 보신탕집의 고뇌
37년간 보신탕 가게를 운영해온 배현동 씨의 가게에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그는 '개고기에 대한 인식이 워낙 좋지 않아 현실적으로 가게 명맥은 끊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수요 감소, 가격 유지… 딜레마에 빠진 개고기
개고기 600g당 가격은 8500원으로, 과거 복날 땐 1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수요가 감소하며 수년째 그대로입니다. 이마저도 점심시간 내내 개고기를 찾는 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폐업 지원, 실효성은 글쎄…
농림축산식품부는 폐업 비용으로 최대 400만원, 식육 종류 변경 시 최대 2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보신탕 가게 업주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은 이후 생계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막막함을 토로합니다.
염소 고깃집 전환, 또 다른 난관
일부 보신탕 가게는 염소 고깃집으로 업종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수년 새 염소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염소 고기는 개고기와 비슷한 맛으로 개고기 애호가들 사이에서 대체 음식으로 꼽히고 있지만, 도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물자유연대 대표의 한마디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개고기 금지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잔인한 식용 산업을 용인할 수 없다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폐업 유도 방안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핵심만 콕!
개식용종식법 시행으로 복날 풍경이 변했습니다. 보신탕 가게들은 손님 감소, 폐업 지원의 실효성 부족, 업종 전환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과 함께,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야 할 것입니다.
독자들의 Q&A
Q.개식용종식법은 무엇인가요?
A.개식용종식법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도살·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입니다. 위반 시 최대 3년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2027년 2월 7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Q.보신탕 가게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A.손님 감소, 메뉴 변경, 폐업 고민, 업종 전환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 지원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Q.앞으로 보신탕 가게들은 어떻게 될까요?
A.정부의 지원 정책과 업주들의 노력, 그리고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염소 고깃집으로의 전환 등 새로운 시도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난관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