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PEC은 뒷전? 한·중 정상회담에 집중… 한반도 외교 지형 변화의 신호탄?
APEC 정상회의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하여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APEC 본 행사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APEC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반도 외교 지형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주가 미·중 정상회담의 무대로만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APEC의 무게 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아시아 순방의 핵심은 '미·중 관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후 일본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한국을 방문하여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연이어 회담을 갖는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회의보다는 양자 회담을 선호하는 외교 스타일을 반영하며, 자유무역 증진을 목표로 하는 APEC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 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린다는 점은, 양국 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외교적 접점을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백악관에서의 발언을 통해 방한 일정을 재확인하며,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APEC 불참, 동맹 균형에 대한 우려 증폭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APEC 본 행사 전에 마무리된다면, 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 대통령이 한·일을 연달아 방문할 때는 통상 일정의 균형을 고려하지만, 일본에서는 특별한 현안이 없음에도 2박 3일 머무는 반면 한국에서는 APEC이 열리는데 본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동맹 관계의 균형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APEC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은 APEC의 본래 취지인 자유무역 증진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키고, 미·중 갈등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APEC의 의미를 퇴색시킬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본 행사에 불참하고, 시진핑 주석이 남아 행사에 참석한다면, 이는 APEC의 주빈이 시 주석인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미 연대를 부각하려는 중국의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한국은 외교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일 수 있습니다. 올해 APEC은 계엄·탄핵 국면 이후 한국이 처음으로 주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로서,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는 상징적인 외교 무대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은 이러한 구상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으며, 경제 협력, 인공지능(AI) 협력 등 글로벌 의제 주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시진핑 국빈 방한 불투명, 한·중 관계의 과제
당초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이 구상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이 서울 신라호텔 대관을 취소한 것 역시 시 주석의 방한 일정 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양국 간 합의할 사안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북한의 입장과 오는 20~23일 열리는 4중전회 등 국내 정치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협의 상황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국빈 방한이라면 이미 일정이 확정돼야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꼭 서울에서만 국빈 일정을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고 미·중 정상회담 일정도 여전히 유동적인 만큼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북·중·러 밀착, 한반도 외교 환경의 복잡성 심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며, 북·중 관계의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오는 10일 평양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북·중·러 삼각 공조는 한반도 외교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일정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강준영 교수는 “경주 APEC을 계기로 미·중 간 중재자 역할을 하거나 한반도 문제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여 정교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APEC을 넘어선 한반도 외교, 균형 외교의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불참 가능성은 한반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된 이번 방한 일정은,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APEC을 통해 국제사회에 복귀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북·중·러의 밀착은 한반도 외교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중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의 외교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불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트럼프 대통령은 다자 회의보다는 양자 회담을 선호하는 외교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APEC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 조정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APEC 불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트럼프 대통령의 APEC 불참은 한국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동맹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APEC의 본래 취지인 자유무역 증진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키고, 글로벌 의제 주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Q.앞으로 한반도 외교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A.북·중·러의 밀착과 미·중 간의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은 균형 외교를 통해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