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남기고도 등록금 인상? 휘문고, 학생 돈으로 교장 아들 해외여행까지
휘문고, 10억 원 넘게 남기고도 등록금 인상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휘문고가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남겨 교육청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2년 연속 등록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입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걷힌 등록금은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수천만 원의 교직원 해외 연수에 사용되는 등 방만한 운영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보다는 학교 운영진의 편의를 위한 결정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학교는 등록금이 주된 수입원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예산을 다 쓰지 못하고 남기는 상황입니다.
등록금 인상, 교육청 경고에도 멈추지 않아
휘문고는 올해 등록금을 전년 대비 3.73% 인상했고, 내년도 등록금은 올해보다 5.49%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내년 휘문고 신입생은 입학금을 제외하고 분기마다 180만 3,900원을 납부해야 하며, 1년에 총 721만 5,600원을 등록금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이는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인 710만 6,500원을 넘어선 금액입니다. 학교 예산의 77%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예산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에 대해 순세계잉여금이 과다하게 발생했다며, 등록금이 당해 연도 학생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합리적 근거 없는 등록금 인상, 그 이유는?
휘문고는 다른 자사고와 등록금 수준을 맞추기 위해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설명하지만, 교육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엄밀하게 따져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재단 관계자는 10억 원이 넘는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했음에도 합리적인 근거 없이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현일 휘문고 교장은 자사고 교장 모임에서 다른 학교들의 등록금 인상에 맞춰 보조를 맞추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합당한 이유 없는 등록금 인상 담합을 시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사학 재단의 학교 투자도 다른 자사고에 비해 적은 수준입니다.
방만한 예산 사용, 교장 아들 동행 해외 연수
등록금 인상으로 확보된 예산이 방만하게 사용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김 교장 등 교직원 7명은 교육기술박람회 참관을 명목으로 미국 텍사스주로 11박 13일간 연수를 다녀왔는데, 실제 박람회 일정은 5일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일정은 관광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김 교장의 아들도 동행했습니다. 이 연수에 약 5,400만 원의 학교 예산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전 교직원 해외 연수를 추진 중이며, 이 역시 교장의 연고가 있는 지역이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사고 폐지 논의 중단, 규제 공백 심화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교육당국의 규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법원에서 좌초된 후, 후속 논의가 중단되면서 규제 공백이 심화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 했으나, 법원은 학교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교육부는 교육감의 지정 취소 권한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려 했고, 이로 인해 반발을 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사고는 등록금을 올려 방만하게 사용해도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는 실정입니다.
휘문고 등록금 인상 논란: 학생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학교?
휘문고의 등록금 인상과 예산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은,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보다는 학교 운영진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남기고도 등록금을 인상하고, 교직원 해외 연수에 과도한 예산을 사용하는 행태는 학생들의 등록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자사고 폐지 논의 중단으로 인한 규제 공백 속에서, 휘문고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휘문고 등록금은 왜 이렇게 비싼가요?
A.휘문고는 다른 자사고 수준에 맞춰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밝히지만, 실제로는 교육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학교 운영진의 해외 연수 등 방만한 예산 사용도 등록금 인상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Q.휘문고는 남은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A.휘문고는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직원 해외 연수, 조경 공사 등 교육 목적 외의 예산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Q.자사고 폐지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은 법원 판결로 좌초되었고, 현재 후속 논의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자사고에 대한 규제 공백이 발생하여, 학교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