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억 깎아도 안 팔려? '펜디 아파트' 굴욕, 강남 부동산 시장의 그림자
명품 인테리어, 200억 분양가… '펜디 아파트'의 화려한 시작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구의 초고가 주택 부지가 빚을 갚지 못해 공매로 나왔습니다.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29가구의 아파트와 6실의 오피스텔로 구성될 예정이었죠. 펜디의 인테리어 가구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분양가는 무려 200억원대로 책정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펜디 까사 본사가 고객의 직업과 자산을 확인한 후 입주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하며, 초고가 주택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듯했습니다.
530억 원이나 깎았지만… 차가운 현실, 4번의 유찰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최초 입찰가보다 무려 530억 원이나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경기 악화의 여파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4차례의 입찰이 모두 유찰되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에 따르면, '포도 바이 펜디 까사'의 토지 및 건물 공매 물건에 대한 4차 매각 역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었죠. 최저 입찰가는 3183억 3100만 원으로, 1차 입찰가 대비 14.2%나 하락한 금액입니다. 2차, 3차 입찰에서도 응찰자가 없었기에, 가격을 대폭 낮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PF 시장 경색, EOD… 펜디 아파트의 굴욕적인 배경
이처럼 펜디 아파트 부지가 굴욕적인 상황에 놓인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시행사가 부지 매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1800억 원을 빌렸지만,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진 것이 결정적이었죠. 부동산 경기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악재가 겹치면서 본 PF 전환에 실패했고, 결국 해당 부지는 공매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EOD(Event of Default, 기한이익 상실)는 대출 계약에서 차주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상황으로, 채권자는 즉시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공매, 헐값 낙찰… 펜디 아파트의 암울한 미래
공매는 올해 10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10회차 최저입찰가는 2340억 원으로 감정가의 약 75% 수준까지 떨어질 예정이죠. 만약 10회차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수의계약으로 새 주인을 찾더라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헐값 낙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 공매의 현실과 펜디 아파트의 운명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EOD가 발생하면 최우선 순위 대주단이 토지 매각을 결정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대출금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 공매를 진행한다는 것이죠.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공매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며, 최우선 순위 대주단이 물밑에서 인수자를 물색하다 공매 절차가 10회차까지 마무리되면 수의 계약으로 처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객관적인 가치보다는, 채권 회수를 위한 절차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펜디 아파트, 강남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
펜디 아파트의 굴욕적인 상황은 단순히 한 프로젝트의 실패를 넘어,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금리,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초고가 주택 시장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것이죠. 펜디 아파트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강남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핵심만 콕!
강남 펜디 아파트 부지가 530억 원이나 깎였음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유찰되며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PF 시장 경색과 EOD로 인해 공매로 넘어갔고, 헐값 낙찰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펜디 아파트가 공매로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A.시행사가 부지 매입을 위해 빌린 1800억 원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Q.공매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10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최저 입찰가는 계속 낮아집니다. 10회차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Q.향후 펜디 아파트 부지의 전망은 어떠할까요?
A.헐값 낙찰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