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2일 만의 드라마: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팀 타이거즈'의 역전극
위기의 시작: 8위로 추락, 절망의 그림자
KIA는 5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4-8로 지면서 승률 5할이 무너짐과 동시에 8위까지 내려앉았다. 팀 전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 팀이자 통합 우승 팀의 경기력이 전혀 아니었다.주축 선수들이라도 정상적으로 대기하고 있었다면 그나마 "곧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연이은 부상: 핵심 전력의 이탈
나성범 김선빈이 차례로 종아리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이 예고됐고,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1군의 빈자리를 2군에서 메우는 게 일상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5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김도영이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을 부상을 당해 8주가량의 결장이 예고되자 위기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범호 감독의 고뇌: 해답 없는 질문들
이범호 KIA 감독은 매일 "이 공백을 어떤 선수로 메울 것인가", "왜 이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나", "부진한 선수들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할 수 있는 대답조차 마땅치 않았을 때다.
기적의 42일: 8위에서 2위로의 대반전
그런데 거기서부터 뭔가 대반전이 일어났다. 7월 5일 광주 롯데전이 끝난 이후, KIA는 개막전 이후로는 처음으로 리그 단독 2위 자리에 올랐다. 42일 만에 8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값진 성과: 선수들의 헌신과 팀워크
5할 승률만 올라가면 다시 미끄러지고, 승패마진 +2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KIA의 경기력은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고, 5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35경기에서 21승11패3무(.656)를 기록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은 없었다. 말 그대로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버텨 만들어 낸 값진 성과였고, 그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시즌 개막 당시 주전이 아니었던 이들이 태반이었다.
공수 밸런스: 빛나는 조연들의 활약
KIA는 이 42일 동안 팀 타율 0.277을 기록해 해당 기간 선두였고, 팀 평균자책점도 3.62로 리그 3위였다.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지고, 남은 선수들 또한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특정 선수의 힘에 의존하지 않은, 모두가 합심해 만들어 낸 기적의 레이스였다. 주연, 조연이 따로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의 안정: 외국인 투수와 불펜의 활약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해당 기간 평균자책점 2.48)과 아담 올러(3.25)라는 두 외국인 투수들이 분전하며 팀이 무너지지 않은 원동력을 제공한 가운데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으로 이어진 불펜도 잡을 경기를 착실하게 잡아주면서 성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성영탁이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2, 신인 이호민이 8경기에서 1.93을 기록하며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타선의 분전: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부상 공백이 극심했던 타선에서는 최형우와 박찬호라는 핵심 선수들이 무게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해당 기간 OPS 1.016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약점으로 여겼던 득점권에서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우는 꾸준하게 타격에서 활약하며 팀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고, 여기에 고종욱이 19경기에서 OPS 1.076, 김호령이 33경기에서 타율 0.299로 맹활약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밸런스를 맞췄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 뚝심 있는 운영
불과 40일 전까지만 해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질문만 받았던 이범호 감독은, 요새는 "전력 누수가 여전히 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팀이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나"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간 주전의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점차 주전의 임무에 적응하고 있고, 이기면서 자신감이 쌓이면서 팀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성적이 나아지면서 부담감도 줄어들고 있다. 모든 게 선순환의 사이클이다.
밝은 미래: 돌아오는 선수들과 젊은 피의 성장
돌아올 선수들도 있다. 나성범 김선빈이 부상을 털어내고 기술 훈련에 한창이다. 다음 주부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후반기 첫 4연전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그 다음 시리즈에는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준영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가 예정되어 있고, 8월에는 팀 전력의 핵심인 김도영도 복귀를 조준하고 있다.
결론: '팀 타이거즈'의 롱런 가능성
물론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것이고, 1위가 될 수도 혹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한편으로 이미 팀 전체적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은 선수들이 이를 이겨낸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닥칠 그 어떤 시련도 의욕적으로 넘길 것이라는 희망도 준다. "그때도 이겨냈는데"라는 자신감이다. 그것을 젊은 선수들이 경험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팀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시련의 시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값진 한 달 반의 시간이었다. '팀 타이거즈'가 롱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주 묻는 질문
Q.KIA의 부상 선수 복귀 시점은?
A.나성범, 김선빈은 퓨처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준영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김도영은 8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KIA가 2위까지 올라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팀워크, 이범호 감독의 뚝심 있는 운영, 외국인 투수와 불펜의 활약,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이번 시즌 KIA의 전망은?
A.팀 전체가 시련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닥칠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롱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