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그 무게를 체험하다
다음달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기자가 '손 들고 자원한' 체험 기사를 위해서다. 24세 남자 대학생인 기자가 앞으로 임신할 일은 없겠지만 그 어려움을 잠깐이나마 체험해보면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6kg의 무게, 일상생활을 덮치다
체험복의 무게는 약 6㎏. 6~7개월 태아의 무게라는 설명이 대여 업체 홈페이지에 나와 있었다. 체험복을 몸에 장착하기 전에는 '무거워 봤자 얼마나 무겁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체험복을 벗었을 때는 마치 온종일 심한 막노동을 하고 온 듯 기진맥진 쓰러졌다.
가을 아침, 땀으로 뒤덮이다
기온이 18도로 선선한 가을 아침이었지만, 노량진역에 도착하자 마치 한여름 뙤약볕이라도 맞고 걸어온 듯 이미 온몸에 땀이 맺혔다.
지하철, 횡단보도, 그리고 계단
지하철에서는 빈 좌석이 없어 15분 내내 서서 가야 했는데, 조금만 흔들려도 중심을 잡기가 더 어려웠다.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임산부 배려석'에 절로 시선이 갔다.
고통과 불편함, 그리고 공감
평소에는 그렇게 편안하던 의자가 마치 고문 도구처럼 느껴졌다. 무언가 아랫배를 깊게 압박하는 느낌이었다. 그 탓인지 가스가 찬 듯 속이 더부룩했고 민망하게도 '꾸르륵'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식사, 그리고 주변의 시선
음식을 먹으려 몸을 숙일 때마다 아랫배가 압박을 받아 입맛이 점점 떨어졌다. 결국 그렇게 좋아하는 짬뽕을 다 먹지도 못했다. 그래도 딸이 둘이라는 해당 중국집 직원이 "많이 힘들지 않냐. 계단 올라갈 때마다 벅찰 텐데 고생한다"고 말해 힘이 됐다.
임산부 배려석의 따뜻함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한 중년 여성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촬영했다. 좌석 자체는 별다를 게 없었지만 임산부 배려석은 모두 모서리에 위치한 만큼, 옆에 몸을 받쳐줄 수 있는 칸막이가 있어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실제 임신부들도 열차가 흔들릴 때 붙잡고 의지하기 좋을 것 같았다. 밀집된 사람들 사이에 껴 있다 1~2분이라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니 너무 편했다.
온몸으로 느끼는 고통
체험복을 착용하면 불편함만 견디면 되지만, 정말로 태아가 뱃속에 있다면 아기에게 영향이 갈까 염려해 모든 행동이 훨씬 더 조심스러월 듯 했다. 건강한 20대 남성이 고작 9시간 체험에도 이렇게 힘든데, 영양분을 태아에게 공급하느라 몸이 약해진 여성이 이 무게를 품고 생활하는 어려움은 오죽할까 싶었다.
9시간의 체험, 영원한 존경
9시간의 짧은 체험을 통해 기자는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른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임신부 체험복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궁금증 해결! Q&A
Q.임신부 체험복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A.산후조리원이나 관련 업체를 통해 대여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Q.체험복 착용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5~10분 정도의 짧은 체험보다는 하루 정도 착용하고 생활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Q.임신부 체험복 체험, 어떤 점이 좋을까요?
A.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임산부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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