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삶, '나 혼자 산다' 흥행 주역 박나래·이경하 작가 인터뷰코미디언 박나래는 문을 열자마자 한 발짝도 못 떼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소리 내 울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래 왔어. 아 어떡해". 친손녀의 눈물 젖은 인사에 돌아온 건 적막뿐. 마당 앞 평상 주위엔 잡초가 박나래의 키만큼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빈 집 거실에서 홀로 돌아가던 김치 냉장고엔 박나래의 서울집 주소가 적힌 김치통이 들어 있었다. 전현무, 기안84의 진심, 유품 정리에 함께하다박나래는 2023년 할아버지를, 올 6월엔 할머니를 차례로 여의었다. 그는 어려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컸다. 식구는 많은데 방은 부족한 집에서 두 살 때부터 여덟 살까지 조부모와 같은 방을 썼다. 그렇게 살을 비비며 부모처럼 키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