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삶, '나 혼자 산다' 흥행 주역 박나래·이경하 작가 인터뷰
코미디언 박나래는 문을 열자마자 한 발짝도 못 떼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소리 내 울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래 왔어. 아 어떡해". 친손녀의 눈물 젖은 인사에 돌아온 건 적막뿐. 마당 앞 평상 주위엔 잡초가 박나래의 키만큼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빈 집 거실에서 홀로 돌아가던 김치 냉장고엔 박나래의 서울집 주소가 적힌 김치통이 들어 있었다.
전현무, 기안84의 진심, 유품 정리에 함께하다
박나래는 2023년 할아버지를, 올 6월엔 할머니를 차례로 여의었다. 그는 어려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컸다. 식구는 많은데 방은 부족한 집에서 두 살 때부터 여덟 살까지 조부모와 같은 방을 썼다. 그렇게 살을 비비며 부모처럼 키워준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세상을 떠나자 박나래는 무너졌다. 박나래가 이렇게 애끊는 슬픔을 딛고 조부모 집에 유품을 정리하러 발을 들였을 때 그의 옆엔 방송인 전현무와 기안84가 있었다.
떠난 자리를 정리하는 법, '나 혼자 산다'가 보여주는 미덕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26일 방송된 박나래의 '다녀왔습니다' 편은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 영상만 15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평균 10만 건 남짓이던 다른 방송 회차보다 10배는 많은 수치로, 지난 1년간 유튜브에 올려진 '나혼산' 예고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내가 직접 겪은 일에 남의 표정과 말로 전해 듣는 간접 경험이 섞여 발효되면서 사람들은 좀 더 깊이 있게 인생을 맛보기 마련이다.
험난한 관찰 예능 10년 동지와 '무지개 정신'
유품 정리를 한 박나래는 '나혼산'을 통해 그렇게 또 한 번 '어른'이 됐다. 그는 2016년 9월 이 프로그램에 합류해 올 9월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여성 코미디언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10년 동안 고정 출연하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은밀한 파티 기획자 '조지나'부터 석회와 염료를 개 친구의 작업실 벽을 단장해 준 '박미장'까지. 박나래는 쉴 틈 없이 변화하며 '나혼산'에서 10년을 생존했다.
'나 혼자 산다' 식구들의 따뜻한 마음
박나래: '나혼산' 식구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다 빈소에 와주셨거든요. 서울에서 무안까지 오기 진짜 쉽지 않은데요.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는 제가 정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장례 일정을 '나혼산' 식구들한테 아예 알리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나혼산' 식구들을 빈소에서 보니 울컥한 거예요.
10년, '나 혼자 산다'가 전하는 삶의 지혜
이 작가: '나혼산' 시작할 때만 해도 거의 12시간씩 찍어 40여 분 내보내는 관찰 예능 제작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어요. '지켜본다고 뭐가 나오겠어?'란 의심도 했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을 관찰하다 보니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나와 다른 삶에 대한 이해랄까요. 농담 삼아 얘기하자면, 기안84를 처음 봤을 때 정리 안 하는 모습 보고 정말 이해를 못 했거든요.
핵심만 꿰뚫는 한 줄 요약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유품 정리 과정을 공개한 박나래, 깊은 슬픔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동적인 이야기.
자주 묻는 질문
Q.박나래가 조부모의 유품을 정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박나래는 2023년 할아버지, 2024년 할머니를 잃고, 어린 시절 조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기억을 되새기며 유품 정리를 결심했습니다.
Q.전현무와 기안84가 박나래의 유품 정리를 돕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나 혼자 산다'를 통해 8년 전 박나래의 조부모와 인연을 맺은 전현무와 기안84는 박나래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유품 정리에 동참했습니다.
Q.'나 혼자 산다'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을 얻었나요?
A.유품 정리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 이별과 기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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