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억, 스팸 김치찌개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스팸 김치찌개는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어머니가 스팸 요리를 하실 때 곁에서 기웃거리면, 작게 잘라낸 스팸 조각을 입에 넣어주시곤 했는데요. 입 안 가득 퍼지는 짭쪼름하고 고소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스팸 요리를 즐겨 먹는데요. 구워서 흰 쌀밥에 올려 먹거나, 찌개나 볶음밥을 만들 때도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명절 선물로 들어온 캔햄을 찬장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 쓰기도 좋죠. 캔햄 요리를 할 때마다 작은 햄 조각을 입에 넣어보곤 합니다.
캔햄, 생으로 먹어도 될까?
생각해보면 캔햄도 '고기'인데,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되는 걸까요? 캔햄은 분쇄육과 양념을 섞어 캔에 담아 판매하는 상품을 말합니다. 제조 방식에 따라 프레스햄, 통조림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CJ제일제당의 스팸 브랜드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스팸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캔햄은 '런천미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스팸 vs 런천미트, 무엇이 다를까?
결국 캔햄, 프레스햄, 통조림햄, 런천미트는 모두 같은 제품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런천미트라는 용어를 프리미엄 캔햄과 구분 지어 사용합니다. 프리미엄 캔햄은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있고요. 돈육 함량을 높여 고기의 맛을 풍부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동원F&B의 '리챔', 롯데웰푸드의 '로스팜'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런천미트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캔햄, 완벽한 멸균 과정을 거치다
이러한 캔햄들은 모두 레토르트 멸균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조리 없이 생으로 먹어도 됩니다. 레토르트는 이미 조리한 식품을 용기에 넣어 밀봉한 후 고온, 고압으로 가열해 살균하는 멸균 공정을 말합니다. 레토르트 멸균을 거치면 상온에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캔햄은 우선 분쇄육과 양념을 혼합하는 과정을 거친 후 세척된 캔에 담깁니다. 이 캔을 밀봉한 후 레토르트 설비에 넣어 고온, 고압의 수증기로 열을 가해 멸균 상태로 만듭니다.
120°C에서 4분 이상, 완벽한 살균
국내 식품의 기준 및 규격(식품공전)에서는 제품의 중심온도가 120°C 이상인 상태에서 4분 이상 열처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120°C는 중심온도이기 때문에 다른 곳의 온도는 훨씬 더 높은 온도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아주 높은 온도에서 균이나 미생물이 완전히 박멸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캔햄은 생으로 먹어도 됩니다.
첨가물, 정말 씻어내야 할까?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햄의 첨가물을 씻어내려면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뜨거운 물에 데치기만 해도 첨가물 대부분이 사라진다는 주장인데요. 이 주장에서 제거하려고 하는 첨가물은 바로 '아질산나트륨'입니다.
아질산나트륨, 정말 위험할까?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아질산소듐)은 육가공품의 보존기간을 연장하는 역할을 하는 보존제입니다. 또 육가공품 특유의 붉은 색을 내주는 색소이기도 합니다. 햄, 소시지와 같은 식육가공품 외에 명란젓, 연어젓, 어육소시지에도 사용되죠. 아질산나트륨은 인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되는 물질입니다. 아질산나트륨 자체의 암 유발 가능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하는데요. 대신 아질산나트륨이 육단백질인 아민과 결합했을 때 생기는 니트로사민은 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안심하세요, 캔햄은 안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질산나트륨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수준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국내의 식품 내 아질산나트륨 허용 기준은 아주 낮기 때문인데요. 식품공전에서는 식육가공품의 경우 1㎏ 당 0.07g까지만 아질산나트륨을 쓸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캔햄 200g이라면 0.014g까지만 허용되는 건데요. 캔햄을 통해 경구 반수치사량 수준까지 아질산나트륨을 섭취하려면 400개가 넘는 캔햄을 먹어야 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현재 판매 중인 캔햄 다수는 이 허용 기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아주 소량의 아질산나트륨만 쓰고 있다고 합니다. 니트로사민 생성 억제를 위해 제품에 비타민A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캔햄, 알고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캔햄은 레토르트 멸균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따뜻하게 구운 스팸 한 조각으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세요!
캔햄에 대한 궁금증, 모두 해결해 드립니다!
Q.캔햄은 꼭 익혀 먹어야 하나요?
A.아닙니다. 캔햄은 이미 멸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생으로 먹어도 안전합니다.
Q.아질산나트륨이 몸에 해롭다는데, 괜찮나요?
A.아질산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캔햄에 함유된 양은 매우 적어 안전합니다.
Q.캔햄을 데치면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나요?
A.데치는 것이 아질산나트륨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캔햄은 그냥 드셔도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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