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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 '서면주의' 무너지다: 해외 심의 논란과 형사소송 전자문서의 미래

View Today 2025. 11.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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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Excel은 안된다, 종이로 출력해라: 대법원의 '서면주의' 시작

2017년 1월, 대법원은 엑셀Excel로 제출된 범죄일람표를 문제 삼아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14억 건이 넘는 개인정보 관련 자료를 엑셀 파일로 제출한 것을 '서면주의' 위반으로 본 것입니다. 대법원은 엑셀 파일을 '서면', 즉 '종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며, 1, 2심 판사들에게도 법리 오해를 지적했습니다이는 형사소송에서 종이 서류만을 인정하는 '서면주의'의 엄격한 적용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수만 페이지의 압박: '서면주의'와 현실적 어려움

2016년 웹하드 불법 동영상 사건에서도 '서면주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충돌했습니다. 61만 건의 범행으로 인해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기록을 종이로 출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검찰은 엑셀 파일을 제출하려 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서면주의'가 법원의 심판 대상을 명확히 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자 문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자문서의 효력: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

대법원은 전자 문서의 법적 효력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2017년 개인정보 판결에서는 전자적 형태의 문서를 '종이'로 볼 수 없다고 했으며, 2016년 웹하드 판결에서도 '서면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형사소송법에서 전자 문서를 인정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며, 종이 문서만을 사건 기록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입장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형사 재판의 공정성을 위한 원칙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형사소송의 변화: 전자문서의 등장

2021년 10월 19일,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전자문서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명 형사절차전자문서법이 제정되면서 형사소송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이 법은 2024년 10월 10일부터 적용되어, 변호인과 검사가 종이 기록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재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의 파기 환송 판결 당시에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아 '서면주의' 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스캔본 문서의 법적 효력: 논란의 중심

이재명 대선 후보의 파기환송 판결 당시, 대법관들이 스캔본 문서를 심리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법적 효력이 없는 스캔본으로 심리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처음에는 스캔본도 문제없다고 했다가, 법적 효력은 종이 기록에만 있다고 말을 바꾸는 등 혼선을 빚었습니다대법원은 <형사소송에서의 전자사본문서 이용 등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을 제시하며 스캔본 검토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해당 지침에는 재판관이 전자문서로 심리해도 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었습니다.

 

 

 

 

대법원의 '서면주의' 위배?: 해외 심의와 이중 잣대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 판결 심의 중 권영준, 신숙희 대법관이 해외 출장 중이었고, 해외에서도 자료를 검토했다는 대법원의 입장이 나오면서 '서면주의' 위반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검사에게는 엄격한 '서면주의'를 요구하면서, 정작 대법관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법원행정처의 규정에서도 여전히 종이 기록만을 인정하는 '서면주의' 원칙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대법원의 이중 잣대 논란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결론: '서면주의'의 붕괴와 형사소송의 미래

대법원의 '서면주의' 고수는 형사소송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었지만, 전자문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 판결 관련, 대법관들의 해외 심의 논란은 '서면주의'의 붕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형사절차전자문서법의 시행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스캔본 문서의 효력 문제, 대법관들의 이중 잣대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형사소송은 전자문서의 활용과 함께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대법원이 '서면주의'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법원의 심판 대상을 명확하게 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Q.형사절차전자문서법은 무엇이며,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A.형사소송에서 전자문서 사용을 허용하는 법으로, 변호인과 검사가 종이 기록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Q.이재명 후보 관련 판결에서 '서면주의' 논란이 왜 발생했나요?

A.대법관들이 해외에서 스캔본 문서를 심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법원의 '서면주의' 원칙 위반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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